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던 날, 기다리던 첫눈이 드디어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굵고 많이 내린 눈에 아이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향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날의 눈은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두툼한 외투와 자를 단단히 챙겨 쓰고 밖으로 나선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하얀 세상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들려오는 ‘뽀득뽀득’ 눈 밟는 소리에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마저 신기한 놀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곧 눈을 손에 쥐고 살살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고,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작은 눈송이를 모았습니다. “얼굴은 안 돼!”라는 약속을 나눈 뒤 시작된 눈싸움은 웃음과 함께 이어졌고,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환한 목소리가 겨울밤 거리를 채웠습니다. 눈을 맞고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눈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오감으로 겨울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며 차가움을 느끼고, 눈을 살짝 맛보며 “진짜 물 맛이야!”라며 깔깔 웃기도 했습니다.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 하나하나에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자유로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눈으로 이어진 작은 놀이터 안에 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고, 서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소중한 풍경이었습니다.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눈과 함께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이런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아, 훗날 따뜻한 기억으로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첫눈이 내리던 날, 아이들은 단순히 눈놀이를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느끼고, 추억을 쌓았습니다. 하얀 눈처럼 맑고 소중했던 그날의 시간이 아이들의 성장 속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